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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

이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일단, 이 영화는 가공이다. 결정적으로 주인공 김내경이 가공의 인물이고, 그의 처남이나 아들, 혹은 한양에서 관상카페 겸 기생집을 운영하는 연홍이 가공의 인물이다.

그러나 사건은 사실이다. 바로  계유정란(癸酉靖亂). 때문에 이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 곧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반목, 그리고 불안했던 문종과 불운했던 단종은 모두 사실의 인물이다. 그 사실의 역사에 '관상'이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일단 연기자들의 연기가 볼만했다. 스토리도 나름 괜찮고, 연출도 훌륭했다. 몇몇 장면은 공감의 먹먹함이 밀려오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깊이 생각하게 하기도 했다.



[ 후감 ]

조선시대가 유교적 바탕을 강조한 나머지 모든 사술을 금지하였지만, 사람의 바탕에는 완전히 몰아낼 수 없는 종교적 갈망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손금이니, 관상이니 하는 것은 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심지어 어떤 막연한 '믿음'을 유발해온 것이다.

감춰진 사람의 실체를 파악하고 심지어 미래를 알고자 하는 이런 욕망은, '관상'이라는 영화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인기)의 기초이기도 하다. 결국 근거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믿고 싶어지는, 그 어떤 미지의 지식을 사람들은 수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일게다.


기실, 관상의 정점은 '눈'이다. 얼굴이 천 냥이면, 눈이 구 백 냥쯤 된다. 옛부터 눈은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는 창(窓)이라 여겨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것은 성경에도 나오는 사실이다. 예수님이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 6:22, 개정)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이 구절의 평행구절을 이루는 누가복음의 말씀은, 좀 더 깊은 사유를 하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관상학적으로도 ^^)


(눅 11:34~36, 개정)

(11:34)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11:35)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11:36)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빛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 하시니라


마음의 빛이 눈으로 드러나서 몸을 밝게 한다는 생각은, 관상에서도 그대로 차용되는 교훈이다. 역시 예수님은 대단하시다. 이제부터 예수님을 관상가 중의 한 분으로도 봐드려야 할까? ㅎㅎ


유교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책을 사서삼경(四書三經)이라 한다.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말하고,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을 말한다.

그 중에서 토정비결이나 기타 역술의 바탕이 되는 책이 바로 역경(易經)이다. 이는 다른 이름으로 주역(周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이름부터가 기묘하다. 왜냐하면 '역(易)'은 본래 바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한자를 '이(易)'라고 발음하고 '쉽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결국 우주의 원리 속에서 인간의 운명과 미래를 보고자 했던 학문의 결말은, "쉽게 바뀐다"인 것이다.

이를 한국어로 담으면, '아리송하다' 쯤이 될 것이다. 역경보다 '아리송경' 좋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큰 흐름이 있다고 보고, 그것을 연구하여 개인의 삶을 분류하고 예고하고 조언하기 위한 것이 결국은 손금이니, 관상이니 하는 지식의 정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인류의 도덕적 교훈에서 아주 기본적인 원점으로 회귀된다. 다시 말해서, 마음을 선하고 아름답게 쓰는 것으로 사람의 꼴이 변하고 미래가 좋게 개척된다는 것이다.

'큰바위 얼굴'이라는 소설처럼, 사람이 사모하고 진심으로 원할 때에, 결국 그 마음은 꼴을 결정한다. 

이걸 반대로 여겨, 꼴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운명론적 관점으로 받을 때에, 관상은 미신이다. 그러나 그 원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관상은 교훈이다. 

도덕적 동기의 한 측면이며, 자기를 스스로 밝게 해야 하는 사람의 의무에 있어 관상이 하나의 증거인 셈이다.


'관상'이라는 영화로 돌아가 보자.

호랑이상으로 나오는 김종서의 상이 좋은가? 이리상으로 나오는 수양대군의 상이 좋은가? 

마지막에서 김내경은 한명회를 만나 그 이야기를 한다. 반역의 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역사의 큰 흐름은 얼굴의 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꼴이 역사의 큰 흐름에 쓰임 받을 뿐이다. 때문에 좋고 나쁜 관상이 아니라, 좋고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며, 더 깊이는 좋고 나쁜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내경은 한명회에게 안 좋은 끝을 예고한다. 한명회는 그 예고와 달리 편안히 죽었다...

그러나 사후에 마침내 '부관참시'를 당했다. 

김내경이 말한 것이 과연 관상일까? 아니면 계유정란을 통해 수없이 많은 사람의 피를 손에 묻힌 것에 대한 경고일까?

전자로 보면 김내경은 점쟁이고, 후자로 보면 김내경은 철학자이다.

누구를 믿을 것인지는... 각자의 결정이다. 



[ 후기 ]

영화, 관상이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란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407208

누가 배역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배역이 좋았기 때문에 부담 좀 되겠다. 드라마 속에는 좀 더 자질구레한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가겠지만, 과연 영화 이상의 다른 덩어리가 들어갈 수 있을까? 다소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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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재수를 하고 있다.

집에서 공부만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라 생각해서, 아르바이트를 권했다.

결국 아들은 집 근처의 일본정식집 주방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첫 월급을 받았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첫 월급의 명세표이다.

첫달은 연수생으로 시급도 싸고, 일한 기간도 얼마 되지 않아서 적은 금액이었다.

약 1만3천엔 정도를 받아온 것 같다.

큰 아들의 첫 월급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다. 벌써 이렇게 커버렸구나... 감격이 일어났다.


그런데 월급을 확인한 며칠 후, 아들이 퇴근한 엄마에게 봉투를 내민다.

첫월급 몽땅 은행에서 찾아서 엄마에게 주는 것이다. 첫 월급이라 엄마에게 주고 싶다고...

아내는 결국 울었다. 목이 메여서 말을 다 뱉지 못했다.

아내는 그 봉투를 받고 교통정리를 했다. 

아들의 첫 월급에서 십일조를 떼고, 동생에게 용돈을 조금 주게 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넣어 저축하게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축을 해서, 대학등록금 중 일부는 본인이 준비해 보라고 다짐했다.


가족들은 함께 훼미리마트로 갔다.

돈 버는 아들에게 얻어먹기 위해서... 큰 아들이 아이스커피와 과자를 사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대견한 마음이 들어 아빠가 대신 냈다. 돈을 쓰면서도 흡족하고 감사했다. 이 만큼 키워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마음이 떨렸다. 아들이 고마웠다.


되돌아보면, 세월이란 정말 흐르는 물처럼 흘러간 것 같다.

무수한 날들 속에서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눈앞을 가린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촉촉해진다. 

자식을 키우면 이런 맛이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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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난생 처음 먹어 보았다.

새우(대하)를 간장게장 형식으로 담근 것이다. 게장보다 훨씬 풍미가 있고, 맛도 일품이다.


장수호 집사의 친구가 군마에 음식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요꼬하마에서도 이미 가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부인에게 맡기고 본인은 군마의 가계를 새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축하해주기 위해 장수호, 이선경 집사 부부가 방문을 했는데, 이 음식이 너무 맛있어 우리 목사님 드리게 좀 싸달라고 했단다. 세 마리에 천이백엔 정도 받는다는데, 아낌없이 싸주었다고 가져왔다. (세 마리만 가져온 것 아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꽤 많이 가져왔다. 사진에 세 마리만 나온 것은, 그게 일인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삼겹살 먹자고 덧붙여 준비해서.


덕분에 집에서 잔치를 했다. 

음식도 맛있고, 좋은 것만 있으면 목사 챙겨주는 사랑은 더 흐뭇하고... 갑자기 몹시 행복해지는 오후였다.

사람이 불행에 빠지는 것도 사소한 이유 때문일 때가 많고 또한 행복해지는 것도 아주 작은 기쁨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사랑은 당연하지 않다. 모든 사랑은 특별하다. 그 특별한 것을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행복은 증폭되는 것 같다.

사랑해줘서 고맙고, 사랑 받아 참 행복하다. 그것이 목사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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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새가족 장미리 자매에게 메시지가 왔다.

뜬금없이 집에 원두 분쇄기가 있느냐고 묻는다. 별 생각 없이 없다고만 대답했다.

미리씨가 오늘 예배를 다 마치고도 끝까지 남았다. 

신랑에게 무엇을 가져오라 했단다. 같이 이 근처에서 식사할 계획이라고.

그 내용물이 이 커피다...

아침까지 나름 화창했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한 시간 정도 하늘에 구멍이 생긴 듯이 비가 퍼부었는데, 하필이면 바로 그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타이밍에 남편이 이 커피를 들고 사택까지 왔다.

그야말로 머리와 옷이 다 젖은 채로... 엄청 미안했다.


미리씨 남편이 원두커피를 즐기는가보다. 

원두를 사러 가는 길에 부탁해서 이렇게 다섯 종류나 되는 원두를 준비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집사람이, 커피를 좋아하면서도 심장 때문에 맘껏 즐기지 못하는 나를 위해 좋은 커피를 좀 사주겠다고 했었는데, 우리 둘이 나눈 대화가 이렇게 채워졌다. 

우리 주님은 분명히 귀가 밝으시다. 정말 밝으시다...


저녁식사를 하고 처음으로 '예가체프'를 개봉해서 가족이 함께 마셨다. 다들 너무 좋아한다. 커피맛을 알 것 같지는 않은데 (절대 무시하는 것 아님. 다만 그 정도로 초보적이라는 뜻일뿐)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진다나...ㅋㅋ

감사히 잘 먹고, 설교 준비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목사는 기도와 말씀 외에 다른 것으로 성도들의 사랑에 보답할 길이 없다.

커피 생각 나면, 다들 사택으로 오세요. 행복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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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부르던 노래 중에 <사노라면>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울컥~ 하는 가사 중의 한 대목은,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쫘악~ 펴라!"


이미 나의 청춘은 다 흘러갔지만,

그래도 마음에는 항상 청춘이 남아 푸른 시절을 회상하고 다른 청춘을 응원하련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아, 쫄지 마라! 

비록 안 풀리고 시련이 닥쳐올 수는 있어도 인생은 한 번이고 가슴은 뜨겁지 않더냐!


가슴을 쫙 펴라. 그리고 빛나는 해처럼 웃어라. 

온 몸으로 현실과 뒹굴어라. 스스로 초라하지 마라. 

뒷배경 없어도, 스펙이 부실해도... 그대는 스스로 빛나는 청춘이다.

그대의 어깨가 쳐지지 않는 이상, 

미래는 만들어질 것이고 인생의 기회도 찾아올 것이다.

힘내라, 청춘!

뜨거워라, 젊음이여!

후회 없이 살아라. 그거면 족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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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짐싸기다.

너무 많이 가져가면 그야말로 짐에 깔리고, 너무 적게 가져가면 대단히 여행이 불편하다.

적당하게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을 덜 부담스럽게 잘 정리하여 챙기는 것도 기술이다.

오늘 배울 내용은, 갈아입을 옷 챙기기. 그것도 하루 분량.

여름캠핑을 가정하고, 속옷과 셔츠, 양말을 하루 분량으로 묶는다. 

깔끔하고 예쁜 모양까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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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목회/목양칼럼 / 2014. 6. 28. 19:46



(1)

생각하는 대로 당장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만, 또한 마침내 생각하는 대로 되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마음'이야말로 인생이라는 항해에 있어 키(helm)와 같은 역할을 한다.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 결국에는 열매가 만들어지는 법이다. 



(2)

우리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이것을 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저것을 바라기도 하고, 혹은 이것저것 다 불만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변덕'은 어떤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 모두의 특성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이 참 어렵다.

공부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마음 공부인 까닭이 이 때문이다.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자라야, 인생의 항로를 원하는 곳으로 잡을 수 있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은 알면서도 자기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서 실패하는 것이다. 


(3)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항상 시간이 걸린다. 잊지 말라. 마음은 쉽게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나의 마음도 그렇고 남의 마음도 그렇다.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포도주와 같은 숙성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오해와 의심의 안개가 걷어지고 마침내 서로 또렷하게 상대방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사람은 평생을 외롭게 살다 그대로 죽을지도 모른다.



(4)

표피적인 관계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야 사람의 사회에서 늘상 있는 일이지만, 그런 것은 별로 우리 마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관계는, 반드시 그 서로의 마음에 영향을 주어 서로 닮게 하고, 격려를 주고받게 하고, 사랑하게 한다. 

사랑은 다른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서로가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5)

모든 사람은 변덕쟁이면서도 한결 같은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장점이든, 단점이든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이 반드시 있는데, 우리는 그런 특성들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의도적으로 잠시 다른 이를 흉내 내는 것은, 착각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친구를 만들어 주진 못한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원한다면, 먼저 정직해야 한다. 자기를 그대로 드러낼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친구'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6)

'친구'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진짜 친구가 되었다고 볼 수 없다. 문제는 마음이다. 아무리 곁에 살아도 마음이 하나로 묶이지 못한 사람들은 사실 친구가 아니다. 또한 아무리 멀리 있어도, 그 마음의 뜻이 같고 생각이 닮으면 가히 친구라 할 수 있다. 

친구는 출신이나 환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과 마음의 연결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7)

마음을 다스리고 제대로 간파하기 원한다면, 시간을 벌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라. 

깊이 생각하고 많이 사랑하라. 그림자에 속지 말고 실체에 가까와지라. 

되도록 자주 정직함을 마주하라. 자기가 믿는 것이나 상상하는 것이 실체가 아니라, 자신의 현실이 자신의 실체라는 사실을 깨달으라. 



(8)

지금 이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다. 특별한 언어도 아니고 지식도 아니다. 나의 실체는 항상 나의 일상에 담겨 있다. 그것을 곰곰이 보라.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도 그렇게 보는 것이다. 그의 주장이 아니라, 그의 눈빛을 보는 것이다. 그의 일상을 보는 것이다. 그의 현재를 똑바로 보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는 눈이 좋아지면 남도 잘 보이게 된다. 그러면 인생의 항해도 쉬워질 것이다. 빨리 가든, 더디 가든... 결국 마음에 있는 지도를 따라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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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0 목양칼럼


사람은 그렇다. 마음이 삶을 지배한다. 생각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자꾸 가는 곳에서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겨난다. 그래서 마음을 얻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에 들어간 동안에 가족묘원을 잠시 방문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일찍 자리를 잡은 덕분에 성남의 ‘남서울묘원’이라는 곳에 나름 좋은 자리를 잘 잡았다. 처음에는 할머님의 묘지로 썼던 자리가 지금은 가족 납골묘가 되어 있다.

그 죽음의 자리에서도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빈부의 격차는 아니다. 아무리 화려한 대리석으로 묘를 꾸며도 자손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은 빈틈없이 잡초가 가득하고, 소박해도 누군가 그리움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묘는 손질이 깔끔하다. 그 정돈의 차이에서, 죽은 자의 재산과 명예가 아니라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그리움이 읽혀졌다.


대단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다.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좀 배려하며,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며, 사랑하며, 격려하며, 응원하며… 그렇게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자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거대한 예배당을 짓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신앙의 열매라고 믿는다. 그것이야말로 교회다운 교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불쌍하다. 그러니 스스로 그렇게 되지 마시라! 


교인들의 마음을 짓밟고서라도 큰 예배당은 지어져야 하고, 그러면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욕망이 한국교회를 지배하면서 교회가 망가졌다. 물론 그런 방식으로도 숫자는 늘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교인들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마음이 다친 사람들이 양산되고, 결국에는 교회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사라졌다. 

마음이 떠난 예배당은 거대한 대리석 묘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곳에는 욕망의 잡초만 무성하고, 사람들의 변화도, 하나님의 영광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교회는 아무리 거대해도 세상의 희망이 되지 못한다.

마음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어야 하고, 다치지 말아야 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마음을 다치면서 하는 일은 결국에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뿐이다. 그런 독선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고, 스스로 '신앙'이라고 말하는 파렴치한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큰 슬픔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대가 그렇다고 우리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교회라면 모름지기 사람을 귀히 여겨야 한다. 신앙인이라면 더욱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섬겨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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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2 목양칼럼



일본(동경)에서는 '애호박'을 구할 수 없다.

물론 신주쿠에 있는 한국시장에 가면 수입한 한국산 애호박이 있기는 하지만, 바다 건너 오신 몸이라 귀하고 비싸다. 

그럼 일본 사람들은 호박을 안 먹냐고? 있기는 있는데, 쥬키니호박이 있다. 차이를 궂이 말하자면, 애호박은 아삭하고 쥬키니는 스펀지 같다...

그래서 쥬키니호박으로는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것이 호박전이다. 

호박전, 이 사소한 음식을 먹으려면, 한국에서 공수해 오든가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일본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이게 특식이다. 고국의 맛이고, 그리워 하다가 먹을 때는 감탄하는 별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이집트에서 먹던 마늘과 부추를 그리워 했다는 내용이 있다. 

사람들은 이 또한, 이스라엘이 얼마나 불평불만이 많은 민족인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불평이 이해가 갈 것이다. 간사한 입맛의 끈질긴 구애가 사람의 정신 세계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건 사람에 따라 사소할 수도 있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다.

자장면이, 양념치킨이, 순대가, 설렁탕이 눈 앞에 삼삼해져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없다면 말을 마시라...


말하고 싶은 점은, 신앙의 난관이 결코 거대한 무엇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의 체질에 이미 깊이 들어와서, 사소해 보이면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욕망들이다. 마치 바다에 흐르는 빙산처럼, 그 노출된 부분은 작아 보여도 그 뿌리는 거대하여 강철 같은 의지라도 침몰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신앙적 승리는 내면의 욕망을 깊이 이해하고 작은 욕망들을 더 잘게 부수는 과정을 반복해야 얻는 것 같다. 

욕망에 대한 관용은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낳는다. 인격의 건전성과 파멸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자기 욕망의 한계를 보려는 시도는 극히 위험하다. 차라리 아직 건전할 때에조차, 내면에 찾아오는 욕망들을 부수고 또 부수려는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

이를테면, '내가 마늘조차 못 먹다니 얼마나 비참한가!'의 생각에서 '내가 마늘도 참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 그분의 군대가 될 수 있겠는가?'의 생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그 때 마늘은 아무 것도 아니다. 죄도 아니고, 행복의 조건이나 건강의 보루도 아니다. 그것은 그저 내 마음의 욕망을 통제하는 하나의 지렛대일 뿐이다.


웃기는 고백이지만, 고국이 그리운 날에는 오래 기도를 한다. 그리움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에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복음을 들고 고국을 떠난 사명자에게는 결코 당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죄스러운 것이다. 

내 신앙은 사소한 감정과 욕망들을 죽이고 무너뜨리는 과정을 통해 자랐다. 남들에게 다 허락되는 것이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사명'이라는 말의 출발선이 아닐까 한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말라. 그러면 욕망이 사람을 삼킨다. 우리가 관대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조금 엄격하게 살아가는 것이 맞다. 그럴 때에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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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자.
귀엽고 흥미로운 자동차가 등장한다. 그런데 운전대도 없고,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도 없다.
그야말로 차가 아니라 편안한 쇼파에 지붕을 씌운 것 같다. 
구글이 선을 보인 무인자동차,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동운전자동차(Seif-driving Car)이다.



지난 번에, 2013 동경모터쇼에 다녀온 후에 포스팅을 했는데, 자동차의 다음 세대가 전기자동차로 이미 확고하게 정해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야말로 조그만 전기 자동차들 일색이었다. 배기가스도 없고, 소음도 없는 전기 자동차의 시제품들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한 것은, 밧데리도 좋고 스타일도 좋은데... 과연 이 많은 자동차의 변신을 채울 전기는 어디서 나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다. 충전소 건립만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충전소는 결국 발전소에서 전기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일이 감당하던 그 엄청난 세금이 전기요금으로 전이되는 것도 겁나고, 또한 자동차의 변신을 좇아 전기를 더 만들겠다고 원자력 발전소를 실컷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물론 태양열이나 다른 방식이 발전하면 좋겠지만... 글쎄, 아직 그 정도의 효율이 나올까?
모든 세상의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정도의 에너지를 만들 대안은 무엇일까? 그래서 나는 전기 자동차가 보기만 좋은 대안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청정에너지'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수소 자동차와 같이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 말이다.


전기 자동차의 다음은 무인(자동운전)자동차이다. 이 제품도 세상에 출시되는 것이 몇 년 안쪽이 될 것 같다.

캘리포니아는 9월에 자동운전자동차의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면허는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지만, 분명히 이 자동차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실제 도로에서 제품을 테스트 할 수 있는 법적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각 기업은 하나의 면허로 10대의 차를 도로에서 테스트 할 수 있으며, 20명의 드라이버 테스터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면허조건 

  • 무인자동차 제조사의 정해진 직원들만 신청할 수 있다.
  • 적어도 5백만불의 대인, 대물 보험에 들어 있어야 한다.
  • 테스트 운전자는 언제나 즉각적으로 차를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 테스트 운전자는 운전 경력 3년 이상 면허 소지자로, 1점 이상의 벌점이 없어야 하고, 상해사고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제외된다.


사고에 대한 우려가 아직 있지만, 만약 실용화 된다면 교통사고와 같은 위험을 현격하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운전으로 인하여 소실되는 시간들도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러시아워에 여유롭게 자동차에 운전을 맡겨두고 자동차 안에서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다. 지금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운전중 방송시청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여행지를 가는 중에는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모두 멋진 풍경을 촬영할 수 있고, 심지어 고속도로 갓길에서 목숨을 걸고 졸음을 달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사람은 차 안에서 쉬고, 차는 사람을 목적지로 데려가는... 조금은 마법 같은 일이 당장 우리 생애에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생각할 수 없었던 문제들도 예상된다. 다음에 포스팅을 할 때에는, 그런 점에 대하여도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일단 오늘은 긍정적인 이야기만... 

그나저나 구글은 요즘 너무 혁신을 잘 하네. 이러다가 정말 구글이 자동차 메이커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가 애플을 제치고 다시 세계 1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역할의 일부는 바로 구글 글래스와 이 자동운전자동차 때문이라고 한다.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망할지니... 인생도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관련기사 : 테크크런치 http://goo.gl/XHuKoF   / 헤비 http://goo.gl/MZ7SDu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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